페이스북을 가끔 하니 연락 끊겼던 사람의 소식을 들어 좋긴 하지만, 안 좋은 소식을 들을 땐 기분이 좀 그렇다.
내가 처음 댄스라는 것을 배우러 학원을 갔을 때 그리 친절하지 않지만 티칭 실력이 좋은 남자쌤을 만났더랬다.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맨~ 뒤에서 배웠는데 점점 몸이 유연해지고 근육이 생기고 기억력이 좋아지면서 점점 앞으로 앞으로가서 자신감있게 춤을 췄었지-_-;;
그는 언제나 음악선택도 탁월했다. 싸이월드 BGM의 반정도가 수업시간에 배웠던 곡이었으니까..
스트레칭할 때 등 눌러주며 힘빼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 생생한데..
휴... 왜 가셨을까.. 사실 막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자살할 만큼의 비극적인 사람은 아니였는데.
하긴, 댄서로서의 생활이 끝이 났으니 절벽에 다다른 느낌이였겠지ㅠㅠ
얼마나 좌절하고 우울하고 낙담했을까.
그럴 때에는 옆에 가족도 애인도 친구도 다 필요 없을꺼야... 만약 생계를 책임져야할 가장이였더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까..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라고 얘기한 철학자가 생각이 난다. 키르케고르가 말했었지, 아마도...
아..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좋질 않다. 수업 끝나고 함께 밥도 먹고 회식도 하고 그랬는데...
그때 함께 어울렸던 수강생들이나 쌤들은 다 잘 살고 있는데 왜 원우쌤만 그리 됐는지.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제가 발인이였다는데, 부디 좋은 곳에 가서 걱정없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