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초등학교 6학년 때 짝꿍이었던 내 친구 광식이...난 그 친구를 친구로서 참으로 좋아한다.
그에게 소개팅을 해주었는데,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보다는 그 친구가 여자보는 눈을 키워 정말 착하고 진실 된 여자를 만났으면 하는 하는 바람이 더욱 크다.
나는 그 친구때문에 남자와 여자 사이도 친구가 가능하다는 말을 실감하고 믿고 있다.
허나 오빠와 이성 친구가 친한 것은 이상하게도 싫다. 오빠를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오빠가 누군가로부터 관심받고 챙김을 받는다는 것이 언짢은가보다. 오빠를 챙겨주는 것은 내 역할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인데..
하긴... 친구와의 대화에서 위안을 받고 조언을 얻을 수 있는게 있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게 있지.
각자의 위치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다르니까..
선한이가 장가간 뒤로는 줄곧 이녀석과 통화를 해서 그런지... 요샌 선한이보다 광식이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먼 훗날, 광식이와 광식이 여친(또는 와이프)과 함께 만나면 참 흐뭇할 것 같다^^;
내가 그녀석의 과거사를 다 알고 그녀석이 나의 과거사를 다 아니..
서로에 대한 이해의 범주가 그 누구보다도 넓다.
어쩌면 내가 오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오빠에 대한 과거를 알지 못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다...
그래서 항상 나 혼자 하는 말..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참 슬프다.
하지만 다른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니 참만 다행이다.
이사한 집도 맘에 들고 주변 환경도 좋고 오빠가 예쁜 조명도 달아주고 가전제품도 다 바꿔주고.. ㅎㅎ
나 시집갈 때 그대로 가져가도 될 법한 멋드러진 것으로 사주었다.
오빠는 예쁜 것을 너무도 좋아한다... 난 예쁘지 않은데.. 날 왜 만나는지 모르겠다 ㅡ_ㅡ;;
하지만 난 마음씨가 예쁘니깐^-^
집에 가서 짐정리를 마져 해야지.. 월요일 같지 않은 월요일이다. 은근 피곤하네..후훗.